학급운영/시

임길택의 [할아버지의 요강]

당찬 2008. 10. 1. 13:59

할아버지 요강

임길택


아침마다

할아버지 요강은 내 차지다.


오줌을 쏟다 손에 묻으면

더럽다는 생각이 왈칵 든다.

내 오줌이라면

옷에 쓱 닦고서 떡도 집어 먹는데


어머니가 비우기 귀찮아하는

할아버지 요강을

아침마다 두엄더미에

내가 비운다.

붉어진 오줌 쏟으며

침 한 번 퉤 뱉는다.

<할아버지 요강- 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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