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운영/시

[조회시간]

당찬 2008. 10. 1. 14:12

조회시간

교장선생님은 

춥지도 않으신가보다

오늘도 조회시간에

오래오래 말씀하신다

좌측통행해라

수상한 사람 신고해라

의식개혁하자

자연보호하자

바람은 씽씽 불고

손발이 시려워 죽겠는데

차렷 자세로 움직일 수가 없다

우리가 조금만 움직이면

차렷! 열중쉬어! 하시며

내가 일제시대때 학교 다닐 때는

이보다 추울 때도

팬티만 입고 서 있었다고 하신다

그렇지만 우리는

손이 시렵고 발 시렵고 귀가 시렵고

재미 하나 없다

선생님들도 추우신지

웅크리고 서서

발을 들었다 놓았다 하신다

선생님 발 밑 땅이 녹아 있고

선생님 코가 빨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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