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들

10시에 학교가기

당찬 2007. 9. 6. 18:00
 

[10시에 학교가기]

이전에는 몰랐는데 이번 방학에는 '아! 방학이 이래서 좋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중에서 제일은 아침마다 면도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사실 수염이 별로 많지 않는 사람들은 그 고충을 모릅니다. 아침마다 거울앞에서 '할까 말까'를 수도 없이 고민합니다. 사실은 '오늘은 안 해도 되겠지'라는 주문을 하는 것인데 막상 싸움을 하다보면 세상의 눈에 지고 맙니다. 면도를 하게 되지요. 그런데 방학이 되니까 면도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루종일 집에 틀어막혀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학교에 가지 않으면 별로 면도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합니다. 또 한가지는 면도를 하지 않은 내 모습이 썩 나빠 보이지 않은 것도 한 이유입니다. 그리고 좋은 점은 아이들을 아침마다 깨우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학기중에는 보통 8시에 집을 나서야 하니까 아이들을 7시정도에 깨웁니다. 전쟁이라고 하는 집들도 있는데 우리 집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늘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집에 있다면 이러지 않아도 될텐데... 하는 죄책감을 늘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방학이 되니까 그러지 않아도 됩니다. 아이들 실컷 재웁니다. 스스로 눈 뜨고 일어날 때까지 내버려 둡니다. 아이들 자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참 행복합니다. 어이구 내 새끼들! 방 한가득입니다. 행복도 한가득입니다. 요즘 우리집 아이들은 8시경에 일어납니다. 씻고 밥 먹고 하루 시작을 대개 9시부터 시작합니다. 그래서 생각해 본 것이 학교 시작 시간을 10시로 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봤습니다. 그래야 아이들 몸에 맞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푹 자고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우리 아이들만 그런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