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길택의 [할아버지의 요강] 할아버지 요강 임길택 아침마다 할아버지 요강은 내 차지다. 오줌을 쏟다 손에 묻으면 더럽다는 생각이 왈칵 든다. 내 오줌이라면 옷에 쓱 닦고서 떡도 집어 먹는데 어머니가 비우기 귀찮아하는 할아버지 요강을 아침마다 두엄더미에 내가 비운다. 붉어진 오줌 쏟으며 침 한 번 퉤 뱉는다. <할아버지.. 학급운영/시 2008.10.01
[발 그리기] 발 그리기 조무연(6학년) 숙제로 낸 발 그리기 시간 첫 번째는 어머니 “내 발이 와 이리 작노?” 다음은 아버지 발 “내 발은 도둑놈 발이다.” 큰 방으로 들어갔다. “할머니 발 그리기 하는데 발 좀 주세요.” “내 발? 내 발 한 짝 그릴라면 종이 한 장 다 들 끼다.” “할머니 무슨 발인데요?” “내 .. 학급운영/시 2008.10.01
[인사] 인사 변성희(6학년) 저 쪽에서 동네 아저씨가 온다. 그냥 가까? 우짜까? 자꾸 가까이 온다. “아저씨, 안녕하십니까?” “오냐, 착하다.” 인사를 하고 나니 나는 속이 시원했다. <엄마의 런닝구-보리> 학급운영/시 2008.10.01
[방귀] 방귀 심선아(5학년) 낮에 오빠가 이불 속에서 방귀를 뿡 뀌었다. 아이, 드라라. 드럽나, 드럽나. 오빠는 방귀 냄새를 잡고 내 코에 댔다. 방 안이 꿀꿀이하다. 아이구 냄새 나는 손으로 코 막고 웃었다. 웃다가 나도 방귀가 나올라 했다. 정말 방귀를 뀌었다. 뀌고 나니 시원했다. 으흐, 냄새 거 봐라. 지도.. 학급운영/시 2008.10.01
[공부가 왜 중요한데] 공부가 왜 중요한데 김인영(5학년) 어른들은 참 이상하다. 아는 아이를 만나면 꼭 몇 등이냐고 물어 보기 때문이다. 저번에 삼촌 친구가 와서 나보고 처음 하는 말이 “너 공부 잘 하냐? 몇 등이지?” 했다. 내가 생각하기에 어른들은 모두 공부밖에 모르는 것 같다. 그러니 공부 공부만 하지 <엄마의 .. 학급운영/시 2008.10.01
[오줌 마려울 때] 오줌 마려울 때 장명용(4학년) 오줌 마려울 때는 못 참는다. 고추를 움켜쥐고 막 뛴다. 아휴, 마려워 뛰어도 못 참는다. 폴짝폴짝 뛴다. 얼굴을 찌푸리면서 뛴다. 막 뛰는 것을 보면 웃긴다. 오줌을 누면 떨린다. 고추가 몸을 흔들며 웃는다. 다 누면 시원타. <엄마의 런닝구-보리> 학급운영/시 2008.10.01
[마늘 까기] 마늘 까기 조석현(3학년) 숙제를 하고 자려고 하였는데 엄마가 김치를 담그려고 파를 까고 있다. 낮에는 야쿠르트 배달일을 하셨는데 밤 10시가 넘었는데도 파를 까고 있다. 엄마가 불쌍하다. “엄마, 나도 할게.” 나도 마늘을 깠다. 엄마와 같이 까니 파 때문에 눈물이 나왔다. 나는 내 방에서 깠다. 눈.. 학급운영/시 2008.10.01
[엄마의 런닝구] 엄마의 런닝구 배한권(6학년) 작은 누나가 엄마보고 엄마 런닝구 다 떨어졌다. 한 개 사라 한다. 엄마는 옷 입으마 안 보인다고 떨어졌는 걸 그대로 입는다. 런닝구 구멍이 콩만하게 뚫어져 있는 줄 알았는데 대지비만하게 뚫어져 있다. 아버지는 그걸 보고 런닝구를 쭉 쭉 쨌다. 엄마는 와 이카노, 너무.. 학급운영/시 2008.10.01
[엄마의 발] 엄마의 발 엄재희(4학년) 우리 엄마는 발이 부르텄다. 꾸덕살이 떨어진다. 엄마는 논도 썰고 밭도 갈고 밭 매고 소죽도 끓인다. 일하러 갔다가 오면 그대로 누워 잔다. 발 씻어라 하면 싫어 한다. 나는 엄마의 발을 보면 눈물이 날라 한다. <엄마의 런닝구-보리> 학급운영/시 2008.10.01
[비 오는 날 일하는 소] 비 오는 날 일하는 소 김호용(4학년) 비가 오는데도 어미소는 일한다. 소가 느리면 주인은 고삐를 들고 때린다. 소는 음무음무거린다. 송아지는 모가 좋은지 물에도 철벙철벙 걸어가고 밭에서 막 뛴다. 말 못 하는 소를 때리는 주인이 밉다. 오늘 같은 날 소가 푹 쉬었으면 좋겠다. <엄마의 런닝구-보.. 학급운영/시 2008.10.01